2000년대 언젠가, 아라베스크_최정례 冊冊冊(or Writing?)


아라베스크

최정례

그는 내 이름을 끊으려 했다고
끊겠다고 했어요

그가 공사장에서
콘크리트 바닥을 해머로 내리치는 걸 봤어요
드릴로 구멍을 파고 불칼로 쇠를 잘랐어요
그는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고 쌍욕을 해댔어요

그러다가도
날아가던 작은 새를 보고
그것은 참새가 아니라 방울새라고 했어요.

나는 그게 방울새인줄 처음 알았어요